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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심판 도움받았다" 연속 폭력성 플레이에도 '노 퇴장' 논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프치히(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상대 선수에게 잇따라 폭력적인 행동을 가하고도 옐로카드만 받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이 판정 10여분 뒤 레알 마드리드를 8강으로 이끄는 골의 주인공이 됐다.상황은 이랬다.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후반 9분이었다. 라이프치히가 수비라인에서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던 과정. 강력한 전방 압박에 나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상대 수비수 윌리 오르반을 뒤에서 달려들다 몸 전체로 밀쳤다.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고의는 아니라는 듯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예상치 못한 충돌에 크게 밀려 넘어진 오르반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비니시우스는 쓰러진 뒤 일어나던 오르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오르반의 목을 두 손으로 강하게 밀쳐 재차 쓰러뜨렸다. 두 번 연속으로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저지른 것이다.이탈리아 국적의 다비데 마사 주심은 그러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경고 한 장을 주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두 장면 모두 고의성이 있었던 데다, 특히 상대의 목 부위를 두 손으로 강하게 밀친 장면은 폭력적인 행위였는데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레드카드를 피할 수 있었다.공교롭게도 퇴장을 면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10여분 뒤 귀중한 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주드 벨링엄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만에 오르반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2차전은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가 1·2차전 합계 스코어 2-1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경기 후 퇴장을 면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당시 상황이 논란이 됐다. 스페인 매체 아스의 AS 심판 분석가 이투랄데 곤살레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심판의 도움을 받았다. 그들은 10명으로 경기를 했어야 했다”며 “첫 번째 파울로 경고를 받고, 두 번째 행동으로 하나 더 받았다면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판정을 받아야 했다. 이날 골을 넣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는 퇴장당했어야 했던 선수였다”고 비판했다.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프레드라그 미야토비치도 아스를 통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그런 행동을 한 건 용납할 수 없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전반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무력감이 결국 폭발했기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반대로 스페인 라디오 마르크의 심판 분석가 파벨 페르난데스는 “공격성이나 부상 위험은 없었으니 옐로카드만 보여준 건 옳은 결정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스페인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마르카 투표에 따르면 7일 현재 3만 명이 넘는 투표자 가운데 81%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퇴장당했어야 한다는 데 표를 던졌다.김명석 기자 2024.03.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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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황당 판정' 나왔다…분노 폭발한 레알 마드리드, 감독 "전례 없는 일"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판정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골이 들어가기 직전, 주심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어버린 것이다. 감독과 선수 등 선수단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 구단 차원에서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등 공식 계정에서도 거센 분노가 느껴질 정도다.상황은 이랬다. 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3~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맞대결. 레알 마드리드는 먼저 두 골을 실점한 뒤 궁지에 내몰렸다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2-2로 팽팽히 맞선 추가시간. 주어진 7분이 모두 흐르고,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흘러 8분 40초가 지나던 시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른쪽 측면에서 브라힘 디아스가 올린 크로스를 주드 벨링엄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는, 그야말로 대역전 극장 드라마가 펼쳐지는 듯 보였다.그러나 경기를 진행한 헤수스 힐 만사노 주심은 브라힘 디아스가 크로스를 올린 직후 이미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결국 벨링엄이 넣은 헤더는 ‘없던 일’이 됐고, 공식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석연찮은 주심의 휘슬 탓에 벨링엄의 극장골이 취소된 것에 대해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이미 경기는 공식적으로 종료된 뒤였다.당초 주어졌던 추가시간(7분)보다 1분 40초가량 흐른 상황이긴 했으나, 이미 주심 재량으로 추가시간을 더해 경기를 진행하던 장면이기도 했다. 추가시간이 흐른 뒤에도 결정적인 슈팅이 나올 만한 공격 장면에선 경기를 끝내지 않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골이 들어갈 수도 있는 마지막 결정적인 상황이 주심의 석연찮은 종료 휘슬 탓에 취소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급기야 당시 상황에 거세게 항의하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카드까지 받았다. 직접 결승골을 넣을 뻔했던 벨링엄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고, 호셀루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주심이 경기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황에서 결과는 바뀔 수 없었다. 극적인 승점 3이 승점 1에 그친 휘슬인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세계적인 명장이자 1959년생 베테랑 사령탑이기도 한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지금껏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주심의 석연찮은 휘슬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리바운드 이후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발렌시아 골키퍼가 공을 걷어낸 직후 휘슬을 불었다면 정당했을 것이다. 심판이 실수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현지 매체들의 비판 목소리도 거세게 일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힐 만사노 주심에겐 심판으로서 최악의 판정이었을 것이다. 발렌시아 팬들조차 레알 마드리드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이날 있었던 일이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스캔들로 규정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지금까지 했던 일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충분한 이유와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이번 마지막 순간이 축구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스페인 심판진의 급진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겠다는 게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계정 등에서도 이례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심판 판정이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방해했다”며 “벨링엄이 마지막 플레이 과정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힐 만사노 주심은 공이 공중에 있을 때 경기를 종료하며 골을 취소시켰다”고 발렌시아전 소식을 전했다.구독자 1240만명의 레알 마드리드 유튜브 공식 채널 역시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 문제의 판정 장면을 고스란히 포함시켰다. 공식 채널 계정엔 “힐 만사노의 전례 없는 심판 판정에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3을 얻을 자격이 있었으나, 오직 1점밖에 얻지 못했다. 결국 힐 만사노 심판의 판정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 것”이라고 꼬집었다.한편 이날 승점 1을 더한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6(20승 6무 1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2위 지로나(승점 59)와 격차를 우선 7점으로 벌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만약 지로나가 마요르카 원정에서 승리하면 두 팀의 격차는 4점으로 좁혀진다.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에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면 승점 68로 지로나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난 2020~21시즌엔 승점 2점 차, 2015~16시즌엔 단 1점 차로 우승팀이 결정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시즌 모두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김명석 기자 2024.03.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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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호나우두도 못 했는데’ 비니시우스, 엘클라시코서 해트트릭 폭발…레알, 수페르코파 우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엘클라시코’에서 커리어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으로 활약한 호나우두(은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이뤄내 박수를 받았다.레알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교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수페르코파(슈퍼컵) 결승전에서 4-1로 이겼다. 동시에 1년 전 같은 대회에서의 패배를 만회하며 올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 슈퍼컵은 지난 시즌 라리가 1·2위 팀과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 진출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렸다.승리의 주역은 단연 비니시우스였다. 그는 전반 10분 만에 멀티 골을 완성하더니, 페널티킥(PK) 득점까지 추가해 커리어 두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000년생인 그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지난 2021~22시즌 라리가 레반테와의 경기 이후 2년 만이다.비니시우스는 동시에 21세기 엘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한 역대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이상 인터 마이애미)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만이 성공한 영역인데, 비니시우스 역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엘클라시코 그의 브라질 선배 호나우두는 물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0골(레알 18골·유벤투스 2골)을 넣은 호날두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4-3-1-2로 나섰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전방에 서고, 주드 벨링엄이 2선에 배치됐다. 중원은 토니 크로스·오렐리앙 추아메니·페데리코 발베르데, 백4는 페를랑 멘디·나초 페르난데스·안토니오 뤼디거·다니 카르바할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리 루닌이 꼈다.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4-2-3-1로 맞섰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을 맡고, 세르지 로베르토·페드리·페란 토레스가 뒤를 받쳤다. 3선에는 프렝키 데 용·일카이 귄도안이, 백4는 알레한드로 발데·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쥘 쿤데·로날드 아라우호가 배치됐다. 이나키 페냐가 골문을 지켰다.전반부터 서로의 연계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레알은 전반 3분 호드리구와 카르바할의 패스 플레이로 슈팅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는 2분 뒤 귄도안의 패스가 토레스에게 향했으나, 마지막 슈팅에 실패했다.팽팽한 흐름은 다소 허무하게 깨졌다. 전반 7분 벨링엄의 스루패스를 쿤데가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일대일 찬스를 잡은 비니시우스는 페냐를 제친 뒤 가볍게 빈 골망을 흔들었다.기세를 탄 레알은 곧바로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는 페냐가 막았다.하지만 이번에도 페냐를 뚫은 건 비니시우스였다. 전반 10분 카르바할의 롱패스가 단숨에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으로 향했다. 뒷공간을 허문 호드리구는 침착하게 박스 안 비니시우스에게 공을 건넸다. 그는 몸을 던져 추가 득점을 완성했다.바르셀로나는 12분 페드리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의 감각적인 패스가 골대를 강타했다. 흘러나온 공을 레반도프스키가 재차 슈팅했으나, 선방에 막혔다.토레스는 전반 27분에도 페드리의 스루패스를 받아 루닌과 마주했는데, 이번에도 다리 사이에 걸리며 만회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한 바르셀로나의 혈을 뚫어준 건 레반도프스키였다. 그는 전반 33분 멘디가 걷어낸 공을 곧바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루닌이 몸을 던졌으나 역부족이었다.하지만 흐름은 다시 레알로 향했다. 바로 4분 뒤 추아메니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아라우호가 비니시우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그를 잡아챘다. 주심은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는 왼쪽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의 커리어 두 번째 해트트릭.바르셀로나는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페드리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후반에도 레알의 공세는 이어졌다. 벨링엄, 비니시우스가 연이어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위협했다. 결국 후반 19분 바르셀로나의 수비가 무너졌다. 역습 상황에서 발베르데가 침착하게 비니시우스 쪽으로 크로스했다. 비니시우스는 드리블 뒤 박스 안 벨링엄에게 공을 건넸다. 쿤데가 잘 차단했으나, 세컨 볼이 호드리구에게 향했다. 호드리구는 가볍게 밀어 넣어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는 수적 열세까지 맞았다. 후반 26분 아라우호가 비니시우스를 막는 과정에서 그의 발을 걷어찼다. 이 장면을 지켜본 주심은 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냈다. 레알은 남은 시간에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33분에는 토니 크로스가 공을 차단한 뒤, 브라힘 디아즈에게 공을 건네 역습을 이어갔다. 디아즈는 박스 안까지 향해 멋진 페인팅으로 수비를 속였으나, 공은 페냐에 막혔다. 뒤이어 공을 잡은 벨링엄의 슈팅은 쿤데에 막혔다. 발베르데가 재차 중거리를 노렸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바르셀로나는 교체 투입된 주앙 펠릭스가 멋진 드리블로 레알 수비를 뚫은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루닌 정면이었다.결국 바르셀로나의 만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레알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레알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13번째 슈퍼컵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 2021~22시즌 이후 다시 한번 대회 정상에 섰다. 동시에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에서만 11번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2차례에 걸쳐 레알 지휘봉을 잡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UEFA 슈퍼컵 2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회·국왕컵 2회·슈퍼컵 2회·라리가 1회 우승에 성공했다.대회 일정을 마친 레알은 또 다른 컵대회로 향한다. 레알은 오는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3~24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에서 격돌한다. ‘마드리드 더비’이기도 한 이 매치업은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이다. 두 팀은 리그와 슈퍼컵에서 만나 1승 1패씩 나눠 가졌다. 다가오는 국왕컵은 물론, 오는 2월 리그 2차전이 예정돼 있다. 슈퍼컵에선 레알이 연장 접전 끝에 5-3으로 아틀레티코를 꺾었다.김우중 기자 2024.01.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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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유혈사태에 퇴장까지…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져 충격적인 예선 3연패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최근 월드컵 예선 3연패 추락이다.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들 간 유혈사태까지 발생했고, 경기 후반부엔 선수 퇴장도 나왔다. 그야말로 전쟁 같은 한 판이었다.페르난두 지니스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FIFA 랭킹은 브라질이 3위, 아르헨티나는 1위다.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앞서 우루과이(0-2) 콜롬비아(1-2)전 패배에 이어 월드컵 예선 3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패배한 건 65경기 만이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남미 예선에선 승점 7(2승 1무 3패)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남미 예선은 10개 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맞대결을 펼쳐 상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반면 아르헨티나는 전 경기 우루과이전 완패의 흐름을 깨트리고 승점 15(5승 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2위 우루과이(승점 13)와 격차는 2점, 브라질과 격차는 8점이나 난다. 특히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석에서 양 팀 팬들 간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킥오프가 약 30분 간 지연됐다. 이 사태로 피까지 흘리는 관중들이 발생했고, 의자 등 기물이 파손돼 경찰 병력까지 투입됐다. 선수들마저도 양 팀 관중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는 등 경기 전부터 험악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를 필두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이상 아스널)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를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안드레(플루미넨시)가 중원에 포진했고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인터밀란)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키뉴스(파리생제르맹) 에메르송 로얄(토트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투톱을 이루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와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엔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호흡을 맞췄다.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라인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61%의 볼 점유율과 함께 상대보다 100개 가까운 패스를 더 시도했다. 반면 브라질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맞섰다. 전반엔 결실을 맺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이 슈팅 수에서 4-3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 유효슈팅은 양 팀 통틀어 브라질의 1개가 유일했다. 양 팀 모두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후반전. 팽팽한 균형은 후반 18분에 깨졌다. 로 셀소의 코너킥을 오타멘디가 헤더로 연결해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내려던 브라질 입장에선 뼈아픈 일격이었다.궁지에 몰린 브라질은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4분엔 조엘링톤이 데 파울의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드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던 브라질에 찬물을 끼얹는 퇴장이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이어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원정팀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폿몹 평점에선 토트넘 소속 수비수 로메로가 8.2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날 로메로는 4개의 태클을 모두 성공시켰고, 4차례나 클리어링을 기록하는 등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로메로의 뒤를 이어 센터백 파트너이자 결승골의 주인공 오타멘디도 8.1점을 받았고, 골키퍼 마르티네스도 8점을 받는 등 무실점 승리를 이끈 수비진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다만 메시는 6.6점, 알바레스는 6.4점 등 공격진 평점은 낮았다.홈에서 0-1 패배를 당한 브라질에선 단 한 명도 7점대 이상 평점을 받지 못할 만큼 전반적으로 낮은 평점에 그쳤다. 그나마 기마랑이스가 6.9점, 마르티넬리가 6.8점을 받는 정도였다. 골키퍼인 알리송은 5.8점에 그쳤고, 교체 투입 후 레드카드를 받은 조엘링톤은 아예 평점조차 받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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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골 난타전’ 첼시-맨시티, 혈투 끝 무승부…파머 극장 PK 골

8골이 터지는 난타전, 역전 2회·동점 4회가 나오는 치열한 혈투가 벌어졌지만 승자는 없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첼시와 맨시티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4-4로 비겼다. 이날 두 팀은 슈팅 32개, 유효슈팅 19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동점만 4번 나오는 등 혈투를 벌였지만 결국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홈팀 첼시는 재차 역전 당해 패배하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콜 파머가 페널티킥 골에 성공하며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4-2-3-1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니콜라 잭슨을 배치, 라힘 스털링·코너 갤러거·파머가 뒤를 받쳤다. 3선은 엔조 페르난데스·모이세스 카이세도가 맡았다. 백4는 마크 쿠쿠렐라·티아구 실바·악셀 디사시·리스 제임스, 골키퍼 장갑은 로베르트 산체스가 꼈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 역시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엘링 홀란이 전방에 서고, 제레미 도쿠·훌리안 알바레즈·필 포든이 2선에 배치됐다. 중원은 베르나르도 실바·로드리가 맡았다. 수비진은 요수코 그바르디올·후벵 디아스·마누엘 아칸지·카일 워커, 에데르송이었다. 경기 초반 맨시티의 압박은 거셌지만, 첼시는 영리하게 빠져나와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8분에는 맨시티의 코너킥 공격이 무산되자, 스털링과 잭슨이 빠른 공격으로 맨시티를 위협하기도 했다. 첼시는 4분 뒤 후방에서부터 제임스가 공을 몰고 나온 뒤, 파머에게 찬스를 연결해 줬다. 파머는 슈팅을 택했는데, 모두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19분에는 페르난데스의 크로스가 굴절돼 갤러거 앞에 떨어졌다. 갤러거는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에데르송 정면으로 향했다. 직후 첼시는 후방 빌드업을 하려던 디아스를 압박, 볼 탈취에 성공해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스털링의 패스가 차단돼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다소 움츠린 맨시티였지만, 단 한 번의 장면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1분 홀란과 쿠쿠렐라가 경합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이 이어졌다. 쿠쿠렐라가 유니폼을 과하게 잡아당겼다는 판정, 결국 옐로카드와 함께 페널티킥(PK)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홀란은 골대 왼쪽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홀란의 리그 12호 골.일격을 맞은 첼시는 전반 28분 제임스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에데르송이 몸을 날려 펀칭했다. 하지만 두 번째는 막지 못했다. 직후 코너킥 공격에서 ‘최고참’ 실바가 뛰어난 움직임으로 헤더를 연결, 완벽히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 골을 내준 맨시티는 오른쪽에 배치된 포든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홀란, 포든의 슈팅은 모두 골대를 조금씩 빗나갔다.기회는 다시 첼시에 찾아왔다. 전반 37분 그바르디올이 컨트롤 실수로 허무하게 제임스에게 공을 내줬고, 이는 곧바로 크로스로 연결됐다. 박스 안 침투에 성공한 스털링이 친정팀을 상대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 이후 첼시가 쿠쿠렐라, 제임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맨시티를 위협했다. 이에 맨시티는 실바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응수했다. 특히 42분에는 멋진 스루패스를 홀란에게 건넸다. 홀란은 티아구 실바를 제쳐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산체스가 몸을 던져 막아내 리드를 지켰다.하지만 결국 맨시티도 세트피스를 통해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추가시간이 1분 지났을 무렵, 코너킥 공격에서 아칸지의 헤더가 그대로 첼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2-2로 시작한 후반전, 맨시티가 2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포든-알바레즈가 완벽한 역습으로 첼시의 수비진을 뚫었다. 알바레즈는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홀란이 몸을 던져 공을 밀어 넣었다. 이후 두 팀은 스털링, 도쿠를 앞세워 서로의 왼쪽을 노렸다. 하지만 모두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후반 15분에는 파머가 뛰어난 드리블 돌파로 박스 안까지 진입했지만, 마지막 슈팅은 다소 힘이 실리지 않아 무산됐다. 하지만 7분 뒤 첼시가 재차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중앙에서 갤러거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에데르송이 쳐낸 공이 잭슨 앞에 떨어졌다. 잭슨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첼시는 역전에도 성공하는 듯했다. 후반 30분 상대의 패스 미스를 가로 챈 스털링이 말로 귀스토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귀스토의 왼발 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후반이 거듭할수록, 맨시티의 점유 시간이 늘었다. 결국 후반 41분, 로드리가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실바의 발을 맞고 굴절돼 재차 리드를 잡았다. 첼시는 아르만도 브로야를 투입하며 마지막 공격을 노렸다. 그리고 결실은 추가시간에 나왔다. 브로야는 추가시간 2분이 지났을 때, 자신에게 온 공을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를 속였다. 디아스가 브로야의 발을 걸어, PK 판정이 내려졌다. 키커로 나선 파머가 깔끔하게 성공하며 다시 한번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맨시티는 추가시간 꽉 찬 시각,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워커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이후 서로의 역습이 무산됐고, 두 팀은 8골이 터진 공방전 끝에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이날 결과로 첼시는 리그 10위(승점 16)에 올랐다. 맨시티는 리그 첫 무승부를 기록했고, 다시 리그 1위(승점 28) 자리를 탈환했다.김우중 기자 2023.11.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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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서 벌어진 7골 난타전…맨유, 3-4 대역전패 굴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적지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맨유는 ‘에이스’였던 마커스 래시포드의 퇴장 속에도 앞섰으나, 끝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동시에 조별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며 잔여 일정에 가시밭길이 열렸다.맨유는 9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3-4로 졌다. 맨유는 전반 30분 만에 ‘리그 0득점’ 라스무스 회이룬의 멀티 골로 앞섰는데, 래시포드가 다이렉트 퇴장 당하며 흐름을 뺏겼다. 긴 추가시간동안 내리 2실점 하며 아쉽게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PK) 골로 달아났는데, 종료 7분을 남기고 내리 2실점 하며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3패(1승)째를 기록, A조 4위(승점 3)로 추락했다. 코펜하겐은 1승(1무 2패)째를 기록해 조 2위(승점 4)다. 같은 날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를 격파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갈라타사라이 역시 승점 4로 맨유와 격차가 1에 불과하다. 잔여 2경기에서 모두 살얼음판 승부가 열릴 전망이다. 홈팀 코펜하겐은 먼저 4-3-3으로 나섰다. 전방에 엘리야스 아추리·빅토르 클라에손·모하메드 엘류누시가 출격했다. 중원은 디오구 곤살베스·라스무스폴크·루카스 레라게르가 맡았다. 백4는 엘리아스 엘레르트·케빈 딕스·데니스 바브로·피터 얀커센, 골키퍼 장갑은 카밀 그라바라가 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4-2-3-1로 맞섰다. 회이룬이 전방을 맡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페르난데스·래시포드가 뒤를 받쳤다. 3선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스콧 맥토미니였다. 수비진은 디오구 달로·조니 에반스·해리 매과이어·아론 완-비사카,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로 꾸려졌다. 포문을 연 건 원정팀 맨유였다. 래시포드와 완-비사카가 연계 플레이로 오른쪽 깊은 곳까지 올라왔다. 이때 맥토미니가 적극적으로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완-비사카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회이룬은 날카로운 침투를 선보인 뒤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그의 친정팀 골망을 흔들었다. 회이룬은 올 시즌 4골을 터뜨렸는데, 모두 UCL에서만 터진 득점이었다.이후 맨유의 무난한 리드가 이어지던 시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13분 수비수 에반스가 통증을 호소한 것. 결국 그는 그라운드를 나갔고, 라파엘 바란이 대신 투입됐다.코펜하겐은 전반 24분 엘류누시가 맨유 수비진을 가르는 크로스를 연결했다. 아추리가 침투해봤으나, 오나나가 먼저 나와 크로스를 차단했다.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맨유는 매과이어의 크로스 차단 이후 페르난데스의 역습 전개가 나왔다. 기회를 잡은 가르나초는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그라바라가 펀칭했으나, 골문 앞에 있던 회이룬이 가볍게 밀어 넣어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회이룬의 UCL 5호 골. 회이룬은 2분 뒤 상대 패스 미스를 가로채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는데, 그라바라 손끝에 걸리며 득점이 무산됐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매과이어의 헤더도 막혔다.그런데 경기 흐름이 크게 바뀌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40분 회이룬의 역습 공격이 다소 허무가 무산됐는데, 최초 래시포드의 수비 장면에 대한 비디오 판독(VAR)이 이어졌다. 래시포드는 수비 진영에서 공을 지키는 과중, 엘레르트의 발을 밟았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직후 곤살베스의 직접 프리킥은 오른쪽 골대 구석을 강타하며 심상치 않은 경기를 예고했다. 전반 추가시간은 무려 13분이었다.결국 코펜하겐의 만회 골이 나왔다.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곤살베스가 곧바로 중앙으로 공을 건넸다. 이를 엘류누시가 왼발로 방향만 바꿔 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코펜하겐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추가시간 7분이 지났을 때, 박스 안 곤살베스가 공을 받는 과정에서 매과이어, 바란의 핸드볼 파울이 나왔다. 주심은 매과이어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했다. 키커로 나선 콘살베스가 왼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아쉽게 전반전을 마친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에릭센 대신 소피앙 암라바트를 투입해 수비에 힘을 줬다.그럼에도 수적 우위를 점한 코펜하겐의 공격이 이어졌다. 코펜하겐은 왼쪽 측면에서 시작되는 크로스 공격, 중앙에서의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 수비진을 위협했다. 오나나가 모두 막아낸 점이 위안이었다. 맨유는 후반 7분 가르나초의 패스를 받은 달로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한 것이 전부였다.하지만 맨유가 기어코 다시 앞섰다. 후반 21분 페르난데스의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매과이어가 헤더한 중 공이 레라게르의 팔에 맞았다. VAR 끝에 PK가 선언됐다.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리드를 내준 코펜하겐은 박스 안 선수 숫자를 늘리며 맨유를 위협했다. 결국 후반 35분 폴크의 크로스를 레라게르가 밀어 넣으며 재차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달로가 완전히 수비에 실패한 장면이었다. 코펜하겐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4분 뒤, 크로스 공격에서 매과이어가 걷어낸 공이 2005년생 루니 바르다지 앞에 떨어졌다. 바르다지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코펜하겐 극장이 완성된 순간이었다.맨유는 추가시간 중 매과이어를 공격적으로 올리며 반격했다. 특히 추가시간이 1분 지났을 때, 매과이어는 경합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위협했다. 강력한 슈팅이었으나, 공은 골대 위를 맞고 넘어갔다. 맨유는 종료 직전 마지막 페르난데스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패장’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경기 뒤 판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이브닝뉴스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레드카드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라면서 “전반전 상대의 첫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두 번째 실점인 PK 장면에선 공이 손에 닿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위치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래시포드의 퇴장으로 이어진 VAR 판정에 대해서도 “심판이 너무 시간을 지연시켰다. 리플레이도 정지 화면으로 느리게 재생돼 상황이 더 심각하게 보여졌다”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11.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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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SON 파트너+무너진 수비 라인…토트넘 우승 경쟁 쉽지 않네

잘 나가던 토트넘이 모진 풍파를 마주했다. 부상과 첼시전 퇴장 여파로 주축 선수들의 결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1-4로 크게 졌다. 토트넘(승점 26)은 개막 무패 행진을 10경기(8승 2무)에서 마감했고,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의 자리를 뺏지 못했다.이날 토트넘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터진 데얀 쿨루셉스키의 득점으로 기분 좋게 앞서갔다. 그러나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로메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첼시 엔소 페르난데스의 발목을 밟았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동시,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리드도 뺏겼다. 전반이 끝나기 전에는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전반 44분 핵심 미드필더인 제임스 매디슨이 전방으로 내달리다가 홀로 쓰러졌고, 직후 중앙 수비수 미키 판 더 펜도 스프린트를 하다가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결국 둘은 곧장 교체 아웃됐다. 설상가상으로 후반에는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9명이 뛴 토트넘에 대패는 필연이었다. 비단 첫 패배만 문제가 아니다. 모처럼 선두권 경쟁을 하는 때에 주축 선수들이 빠진 게 가장 큰 손실이다. 토트넘은 첼시전 나흘 뒤인 11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EPL 12라운드를 치른다. 이후 A매치 휴지기가 있어 부상 추이에 따라 매디슨과 판 더 펜이 복귀할 수도 있지만, 아직 다친 정도가 밝혀지지 않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부상에 관해)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매디슨은 발목이 접질렸다고 알렸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로메로는 앞으로 3경기, 경고 누적으로 물러난 우도지는 1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로메로는 울버햄프턴, 애스턴 빌라, 선두 경쟁 중인 맨시티와 3연전에서 빠져야 한다. 수비 라인이 무너진 게 가장 큰 우려다. 센터백인 판 더 펜과 로메로는 리그 전 경기(11경기)에 출전했고,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우도지도 10경기에 나섰을 정도로 토트넘 내 비중이 크다. 후방이 구멍 난 토트넘은 당장 황희찬을 중심으로 공격력이 날이 선 울버햄프턴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토트넘 내에서 가장 창의적인 매디슨의 이탈이 길어진다면, 손흥민에게도 악재다. 올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매디슨은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기록, 토트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빼어난 볼 운반 능력과 허를 찌르는 패스로 손흥민에게 양질의 기회를 제공했다. 매디슨의 복귀 시점에 따라 손흥민의 득점왕, 토트넘의 우승 경쟁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3.11.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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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레드카드에 불명예 기록까지…토트넘 로메로 '최악의 날'

토트넘 핵심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또다시 레드카드를 받았다. 팀의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퇴장이라 더욱 뼈아팠다. 지난 2021~22시즌 개막 이후 벌써 네 번째 퇴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퇴장을 당한 선수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덤으로 안았다.로메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11라운드 홈경기 첼시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3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로메로의 퇴장은 페널티킥 동점골 실점과 수적 열세로 이어졌고, 결국 토트넘은 후반 3실점을 더해 1-4 참패를 당했다.로메로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낸 뒤 후속 동작에서 황당한 파울을 범했다. 엔소 페르난데스의 왼쪽 발목 부위를 축구화 바닥(스터드)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공을 먼저 찬만큼 후속 동작만 잘 처리했다면 깔끔한 수비가 될 수 있었지만 불필요한 동작이 이어졌다. 결국 VAR을 거쳐 로메로는 다이렉트 퇴장, 그리고 페널티킥 선언으로까지 이어졌다.개막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를 달리며 가파른 기세를 이어가던 토트넘에 찬물을 끼얹은 퇴장이기도 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로메로의 퇴장을 기점으로 무너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려 했지만 후반 데스티니 우도기의 퇴장까지 더해 결국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현지 혹평이 이어진 건 덤이었다. 영국 풋볼런던은 평점 10점 만점에 단 1점을 로메로에게 매겼다. 이날 토트넘 패배의 원흉으로 로메로를 지목한 것이다. 매체는 “앞선 장면에서 가까스로 퇴장을 면한 로메로는 페르난데스에게 또 위험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무모한 장면이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로메로는 카드를 받을 만한 파울을 또 저지른 바 있는데, 이후에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것이다.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도 평점 2점을 로메로에게 줬다. 매체는 “이성을 잃었다. 콜윌을 걷어차고도 카드를 피하더니, 페르난데스를 스터드로 가격하며 결국 레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평점 4점을 매기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을 줬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상대에게 위협한 가하면서 명백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왜 그런 도전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로메로도 자신이 한 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 제이미 케러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파울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그런 도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로메로는 팀의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퇴장뿐만 아니라 불명예 기록까지 더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로메로는 2021~22시즌 개막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역대 가장 많은 레드카드를 받은 EPL 선수가 됐다. 이번이 네 번째 퇴장이다.로메로는 지난 2021~22시즌 비테세(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2022~23시즌 EPL 맨체스터 시티전, 같은 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에서도 각각 두 차례 경고를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여기에 이번 시즌 역시 퇴장 악몽에 시달렸다. 그나마 앞선 경기들에선 자신의 퇴장에도 팀은 패배를 면했지만, 이번 경기에선 팀의 참패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 퇴장에 따른 당분간 경기 출전도 불가능해 팀에는 또 다른 피해를 주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3.11.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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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골 취소+2명 퇴장+2명 부상’ 토트넘, 첼시에 1-4 대패…시즌 첫 패→선두 탈환 실패

거듭된 악재에 토트넘이 11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1-4로 졌다. 니콜라스 잭슨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첼시의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를 질주한 토트넘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토트넘(승점 26)은 선두 맨시티(승점 27)와 1점 차를 유지했다. 리그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첼시는 10위로 뛰어올랐다.이날 토트넘은 퇴장과 부상 악재가 겹쳤다. 전반 33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당했고, 전반 44분에는 제임스 매디슨, 추가시간에는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전반에만 수비수 둘이 빠지고 한 명이 모자란 상황, 설상가상으로 후반 10분에는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퇴장당하며 9명이 싸웠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맹활약으로 첼시의 공세를 잘 막았지만, 결국 쓴잔을 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은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6.4점을 부여했다. 토트넘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한 쿨루셉스키가 7.6점으로 가장 높았다. 퇴장당한 로메로와 우도지는 각각 5점, 4.8점을 받았다. 첼시에서는 3골을 넣은 잭슨이 9.5점으로 가장 높았다. 라힘 스털링과 코너 갤러거, 콜 파머 등 2선 자원도 7점 이상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또 다른 매체 소파 스코어의 평점도 그리 다르진 않았다. 손흥민이 6.7점을 받았고, 선방 쇼를 펼친 비카리오가 6.8점을 받았다. 퇴장당한 로메로와 우도지는 5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잭슨에게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2점을 건넸다. 이날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이 선봉에 섰고, 2선에 브레넌 존슨,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배치됐다. 3선에는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짝을 이뤘다. 포백 라인은 우도지, 판 더 펜,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축했고,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원정팀 첼시도 4-2-3-1 대형으로 맞섰다. 잭슨이 최전방에 섰고, 그 아래를 라힘 스털링, 코너 갤러거, 콜 파머가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엔소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선발 출격했다. 수비진은 리바이 콜윌, 치아구 시우바, 악셀 디사시, 리스 제임스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로베르트 산체스가 꼈다. 토트넘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는 듯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6분 만에 리드를 쥐었다. 토트넘은 후방에서부터 패스로 풀어 나왔고 오른쪽 측면에 있던 쿨루셉스키에게 볼이 연결됐다. 쿨루셉스키가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전반 13분 존슨이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건넨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차 넣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무효처리 됐다.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다는 것.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기세가 좋았다. 첼시도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21분 스털링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우직하게 밀고 들어가면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전에 때린 스털링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무효 처리됐다. 첼시는 좀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8분 카이세도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토트넘 수비수와 함께 서 있던 잭슨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그가 득점에 관여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또 한 번 취소됐다. 하지만 그 전 상황이 첼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카이세도가 슈팅을 때리기 전, 토트넘 센터백 로메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첼시 페르난데스를 막는 과정에서 발목을 밟았고 주심은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 보였다. 페널티킥을 얻은 첼시는 콜 파머가 키커로 나서 왼발로 차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로메로의 퇴장으로 수비에 구멍이 난 토트넘은 공격 자원인 존슨을 빼고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유독 득점 취소가 잦았다. 전반 37분 첼시가 또 한 번 토트넘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됐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토트넘에 여러 악재가 겹쳤다. 전반 42분 매디슨이 스프린트를 하다가 홀로 쓰러졌고, 2분 뒤에는 판 더 펜이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결국 토트넘은 매디슨과 판 더 펜을 빼고 에메르송 로얄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전반에만 교체 카드 3장을 쓴 것이다.유리한 고지를 점한 첼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콜윌 대신 마크 쿠쿠렐라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수적 우위를 점한 첼시가 끊임없이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발 빠른 스털링을 중심으로 거듭 토트넘의 뒷공간을 노렸다. 토트넘도 한 명이 부족하다고 마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전반과 같이 치열한 공방이 오가던 후반 10분, 토트넘 수비수 우도지가 퇴장당했다. 우도지가 역습 상황에서 스털링을 막다가 태클을 가했고, 심판이 노란 카드를 꺼냈다. 앞서 옐로카드를 받은 우도지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에서 물러났다.첼시가 2명이 빠진 토트넘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수문장 비카리오의 선방 쇼 덕에 실점을 면했다. 비카리오는 후반 13분 잭슨과 1대1 대결에서 발로 슈팅을 막는 등 동물적인 감각을 뽐냈다. 후반 19분에는 비카리오가 멀리까지 나와 볼을 걷어내는 등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 23분이 백미였다. 비카리오가 첼시 수비수 쿠쿠렐레와 1대1 대결에서 슈팅을 얼굴로 막았다. 하지만 후반 30분, 결국 첼시에 실점했다. 스털링이 순간적으로 토트넘의 수비 라인을 부수고 들어가 패스를 건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잭슨이 손쉽게 밀어 넣었다. 스털링이 패스를 받는 위치를 두고 VAR이 가동됐지만, 결국 골로 인정됐다. 토트넘은 득점을 위해 뛰었다. 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백 헤더에 이은 다이어의 슈팅이 첼시 골네트를 출렁였다. 그러나 부심이 곧장 깃발을 들며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끝까지 공격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홀로 볼을 몰고 가다가 꺾어 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2명이 빠진 상황에도 잘 싸우던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무너졌다. 잭슨이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차 넣어 점수 차를 벌렸고, 경기 종료 직전 1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토트넘에는 뼈 아픈 첫 패배였다. 개막 10경기 무패를 질주하던 토트넘은 줄곧 선두를 지켰지만, 이번 패배로 1위 맨시티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부상과 퇴장이 앞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부상당한 매디슨과 판 더 펜은 토트넘의 핵심 멤버다. 둘은 나란히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는데, 시즌 초반부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매디슨은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고, 토트넘을 선두권 경쟁으로 이끈 공신으로 평가된다. 판 더 펜 역시 그간 불안했던 토트넘 후방을 안정화한 수비수로 주목받았다. 부상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은 토트넘이 비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토트넘은 당장 나흘 뒤인 11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격돌한다. 이후 2주간의 A매치 휴지기를 가지는 게 그나마 토트넘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부상자들의 회복 기간을 벌 수 있는 덕이다. 그러나 둘의 부상이 심해 빠른 복귀가 불가능하다면, 앞으로의 경쟁에 있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잘 나가던 손흥민도 파트너인 매디슨을 잃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앞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첼시전에서 침묵했고, 득점 선두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올 시즌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11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첼시전이 홀란(11골)과 격차를 좁힐 기회였는데, 득점이 취소되는 등 불운이 겹쳤다. 문제는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던 매디슨이 얼마나 팀에서 이탈할지다. 매디슨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손흥민의 득점 레이스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과 첼시의 대결은 ‘자존심 싸움’이었다. 경기 전부터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친정팀인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 화제 됐다.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 전에 손흥민을 언급하는 등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경기 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EPL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좋은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내가 수비수로 뛰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 수비수들이 그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정’ 토트넘과 마주한 것에 관해서는 “놀라운 추억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건 특별하다”고 했다.적지에서 ‘승장’이 된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4년 만에 돌아와서 모든 분들께 인사드리게 돼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매우 감격스럽지만, 동시에 추억도 떠오른다. 경기는 열정적이고 경쟁적이었다. 솔직히 승점이 필요했고 우리에게 놀라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을 존중하면서도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토트넘에 실수를 유발하려고 했지만, 전반 15분 동안 토트넘이 더 나았다”며 “전반적으로 (첼시의) 경기력은 좋았고, 선두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며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이상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졌지만, 패배자는 아니었다. 9명이 남은 상태에서도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비록 3점 차로 크게 졌지만, 그의 공격 축구는 이번에도 박수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공격 기조를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홈에서 지고 싶지 않다. 선수들의 노력과 계속하려는 열망이 정말 자랑스럽다. 후유증은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적 열세에 놓여도 높은 라인을 유지한 것에 관해 “5명이 남아도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첼시전에서 다친 매디슨과 판 더 펜의 부상 정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의 부상에 관해 “매디슨이 발목을 접질렸는데, 이미 한 명이 나간 상태였다. 그 시점에서 몇 가지 변화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돌아봤다.김희웅 기자 2023.11.07 09:46
해외축구

평점 1점에 쏟아지는 혹평까지…토트넘 참패 원흉 지목된 로메로 '살인태클'

첼시전에서 다이렉트 퇴장과 페널티킥 허용 등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된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를 향해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평점은 10점 만점에 1~2점 수준에 그쳤고, 언론이나 레전드 등의 혹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센터백 로메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3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순조로웠던 토트넘에 찬물을 끼얹은 퇴장이었다.로메로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거친 파울로 저질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낸 뒤 후속 동작에서 엔소 페르난데스의 왼쪽 발목 부위를 발바닥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공을 먼저 찬만큼 깔끔한 수비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불필요한 후속 동작이 화근이 됐다. 결국 VAR을 거쳐 로메로는 퇴장을 당했고, 페널티킥까지 선언됐다. 전반 6분 만에 터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토트넘 입장에선 쓰라린 장면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로메로의 퇴장 직후 페널티킥 동점골을 실점했다. 경기 흐름이 첼시로 넘어간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했다.설상가상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의 부상에 후반엔 데스니티 우도기의 경고누적 퇴장까지 더해졌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흐름은 결국 후반 30분 이후 3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홈에서 1-4 참패를 당했다.워낙 많은 변수들이 쏟아진 경기였지만, 아무래도 가장 먼저 팀을 위기로 빠트린 로메로가 참패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현지에서 최저 평점으로 답한 이유였다.영국 풋볼런던은 로메로에게 평점 1점을 매기면서 “경기 초반 상대를 내동댕이치고도 다행히 계속 출전하던 로메로는 그 행운에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페르난데스를 향한 퇴장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무모한 장면이었다”고 비판했다.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로메로는 이성을 잃었다. 콜윌을 걷어차고도 카드를 피하더니, 이후 페르난데스에게 스터드를 보이며 결국 레드카드를 받았고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며 평점 2점을 매겼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평점 4점을 매기며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을 로메로에게 줬다. 레전드들의 혹평도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로메로는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 명백한 페널티킥이다. 왜 그런 미친 도전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로메로도 자신이 한 일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리버풀 레전드 출신 제이미 캐러거 역시 “정말 말도 안 되는 파울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그런 도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20년 전엔 가능했을지 모르나 그런 시절은 이제 지났다. 명백한 레드카드였다”고 밝혔다.쿨루셉스키 선제골 이후 니콜라 잭슨의 해트트릭 등 내리 4골을 실점하며 1-4로 패배한 토트넘은 개막 11경기 만에 첫 패배(8승 2무)를 당하며 승점 26에 머물렀다. 선두 자리도 맨체스터 시티(9승 2패·승점 27)에 빼앗겼다. 반면 첼시는 지난 라운드 브렌트포드전 완패 악몽을 털어내며 승점 15(4승 3무 4패)로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전방을 누비며 고군분투했지만 골까지 나오진 않았다. 유효슈팅은 2개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86%(12회 성공)였다. 풋볼런던,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평점도 7~8점으로 높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김명석 기자 2023.11.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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